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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21-05-02 오전 7:32:18
조회 1077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디어를 어떻게 볼 것인가?
- 특집 인터뷰에 보강하여

‘새문안강단’ 편집자와 코로나 시대의 새문안 목회와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대화와 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마치고 난 후에, 좀 더 미디어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실어 《새문안》 독자와 나누고 싶다

코로나라는 희대의 전염병은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리고 있다. 일상에서부터 정치의 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가 미디어를 통한 비대면(untact) 문화의 확산이다.
스마트폰을 열어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삼십분이 채 지나지 않아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문 앞에 도착해 있다. 굳이 원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 옷을 차려 입고 나가야 할 필요도 없고, 종업원과 대면하면서 음식을 주문해야 할 필요도 없다. 이전 같으면, 중국집에서 음식을 배달해 먹을 때 으레 마주치던 배달원을 마주할 필요가 이제는 없다.
이 단적인 예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문화가 급격히 대면(contact)에서 비대면(un-tact)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접촉을 통한 교제와 사귐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공동체에서도 이 비대면은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작년 2월 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만해도 교회는 무엇을 어찌할지 몰라 허둥대고 놀랐다. 예배를 제외하고는 모든 기능이 정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1년을 조금 지나 교회는 완전히 달라졌다. 성도들은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를 오가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구역이나 목장의 소그룹 모임은 줌이나 카톡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금요일밤 기도회는 온라인을 통해 예배당에서의 기도회가 생중계되며, 성도들은 가정에서 삼삼오오 기도회의 흐름을 따라간다.
온라인을 통한 섬김과 봉사도 가능해졌다. 일례로, 새문안교회는 이번 부활절 감사헌금을 전국의 미자립교회를 돕는 일에 쓰기로 결심하고 마음을 모았다. 성도들은 자신의 삶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서도 작년보다 거의 1억이나 더 되는 헌금을 정성껏 해주셨다.
물론, 비대면으로 온라인을 통해 계좌이체를 한 성도가 70%에 이른다. 주관부서인 봉사부는 대상 교회를 대면으로 찾아가 선정하지않고,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진실에 가까운 정보를 수합하여 가장 필요한 곳에 성도들의 사랑을 전하려고 할 것이다.

이런 비대면 생활, 비대면 신앙, 비대면 일상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이 미디어(media), 즉 디지털 과학기술 매체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 온라인 네트워크가 있다.
줌, 유튜브, 카톡 등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탑재된 다양한 네트워크와 앱들이 이 비대면 생활을 이끌어 간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디지털 네트워크와 비대면 생활을 불편해 하고, 또한 임시적이요 부차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생활을 선도하는 매체에 대해 낯설고 거리감을 느낀다.

그런데, 우리가 진정 살아계신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지금의 이 코로나 상황도 그 분이 컨트롤하시고 계심을 믿는다면, 지금 펼쳐지는 이 비대면 세계 또한 하나님의 세계의 일부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은 저 자연과 그 속의 하늘과 새만을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미디어와 온라인 디지털 네트워크 또한 그 분의 작품이라는 뜻이다. 말씀을 통해 직접 만드신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섭리하신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하나님이 개입하시지 않는 영역은 없다. 심지어 악일지라도 말이다 (욥기를 기억하자!).
그렇다면, 지금 이 미디어 또한 하나님이 당신의 세계를 경륜하기 위해 허락하신 매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 미디어라는 매체를 통해 복음이 증거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게 하시며,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가게 하신다.

자연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산과 바다가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낸다. 그것이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디지털 네트워크와 언택트 문화를 선도하는 매체도 마찬가지이다.
이 자체를 선과 악으로 이분법적으로 구획화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 미디어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선하게 쓰이느냐 악하게 쓰이느냐에 따라 선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악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갖고 나온 온갖 은패물과 금패물이 있었다. 그 은금이 성막을 만드는데 쓰이면 선한 도구로 사용되고, 금송아지를 만드는데 사용되면 악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마찬가지이다! 모든 매체는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다. 어떻게 사용되냐에 따라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구분된다. 새로운 과학기술이나 매체를 접하면 늘 낯설어 하고 심지어 악마화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어느새 우리 일상의 소중한 산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잊으면 안된다.
TV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를 “마귀상자”라고 지칭하며 부담스러워 했다. 전자기타와 드럼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 어떤 이들은 이를 하나님을 찬양하는 바른 악기가 아니라고 터부시했다. 하지만, 지금 어떠한가?
TV 없는 문명을 상상할 수 있는가? 정통 클래식 악기 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악기가 어우러진 찬양과 성가가 얼마나 하나님을 풍성하게 찬양하게 하는가?
종교개혁시대 때 루터의 종교개혁을 가능하게 했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니라 방금 발명된 인쇄술이었다. 인쇄술을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책자가 루터로 하여금 일개 로마 변방의 이름없는 수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유럽 백성의 귀와 마음을 장악하게 해 주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거듭 말하지만 모든 미디어는 매개체이다.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사람이 활용하기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는 훌륭한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새로운 문명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코로나는 전혀 새로운 문명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이 전염병이 없었다면 30년 후에 도래할 문명을 지금 경험하도록 밀어넣고 있을 뿐이다.
이런 면에서, 비대면, 디지털 네트워크와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낯설어 하거나 두려워 하지 말고 그 장점은 최대한 살려 활용하며, 그 단점은 보완하여 대면적 접촉만이 주는 소중한 만남을 확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하나님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나라를 이뤄가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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