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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은 무엇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할 때이다!”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25-02-02 오전 9:31:29
조회 71

“지금은 무엇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할 때이다!”  

엘리야 얘기를 좀 하면서 글을 시작해 봅니다. 엘리야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왕조에서 활약했는데 그와 아합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숙적과 같은 관계였습니다. 아합에게 엘리야는 자신의 국정에 맞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백성을 선동하는 야당성 종교지도자였습니다. 하지만 워낙 막강한 카리스마와 종교적 상징성을 갖고 있어 쉽게 제거할 수도 없는 골칫거리였습니다. 반면 엘리야가 볼 때 아합이야말로 바알신을 섬겨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혼합종교의 나라로 만들어, 여호와의 진노를 가져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장본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엘리야는 기도하여 이스라엘 하늘에 3년 6개월간 비가 내리지 않게 했습니다. 사실 이는 아합에게는 꽤 큰 정치적 치명상이었습니다. 봉건왕조 시대와 마찬가지로 엘리야 시대에도 하늘이 적절한 때에 비를 내려 오곡백과를 무르익게 하며, 양과 소 등 짐승의 물을 대주는 것은 전적으로 왕의 선덕정치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으로 여겼는데 그 물이 끊긴 것입니다. 엘리야가 아합 정치의 정당성의 주요 골간(骨幹) 하나를 차단한 것입니다. 결국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모아놓고 혈혈단신으로 영적 대전투를 벌여 엘리야는 큰 승리를 거두게 되고, 아합은 정치적으로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엘리야가 정치적으로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첫째, 자신의 눈에 나라의 원수와 같았던 아합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비가 오지 않는 하늘에 비를 내릴 테니 마음 편히 “올라가 먹고 마시라”고 살펴주지를 않나(왕상 18:41), 왕궁으로 내려가는 왕에게 사환을 보내어 이제 “큰비가 있을 것이니 걸음을 재촉하라”고 돌보아주고 챙겨줍니다(왕상 18:44). 아합은 회개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여전히 밉지만, 그는 아직 이 나라의 군주요,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생각해서 자신의 사적 감정을 누르고 지금 군주를 살펴주고 돌보아주는 것입니다. 둘째, 이때부터 3년 6개월간 비가 오지 않던 하늘에 비를 달라고 절박하게 매달립니다. 얼마나 절박하게 기도했던지 얼굴이 양 무릎 사이로 박힐 정도였습니다(왕상 18:42). 갈멜산 전투에 져서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은 아합의 시대를 끝낼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오히려 기사회생할 명분을 주는 것입니다. 가뭄 끝에 비가 온다면 가장 큰 정치적 수혜자는 자신의 공처럼 선전할 아합입니다. 엘리야는 이를 알면서도 비를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왜일까요? 선공후사(先公後私)입니다. 지난 3년 6개월간 백성들은 가뭄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엘리야는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것을 백성들이 아는 게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보았기에, 그들의 고통을 아파하면서도 이 가뭄을 지속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백성들이 회개한 것을 보았습니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왕상 18:39). 뜻을 이룬 지금, 회개해서 하나님께로 돌아온 자기 백성 전체를 이제 먹여 살리는 것이 아합왕조를 제거해 버리는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나라와 백성 전체가 특정 왕조나 정파보다 더 중요하기에 그는 아합이 정치적 이득을 볼 것을 알면서도 하늘에 비를 요청하여 비를 내리게 합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즉 나라와 백성을 당리당략보다 우선으로 여긴 겁니다. 

대통령의 돌발적 비상계엄과 국회 탄핵으로 비롯된 혼란스럽고 위태롭기까지 한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깊이 배워야 할 대목입니다. 탄핵 시국을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의 마음은 참으로 불안하고 착잡합니다. 소위 정치를 한다는 사람 중 어느 누구에게서도 선공후사(先公後私)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파와 정략을 떠나 나라와 국민 전체를 상위의 가치로 생각하면서 정치하는 이들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통령부터 여당·야당 중에 진정 진영논리를 벗어나 “어떤 것이 나라와 국민 전체를 위하는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걸음을 취하는 자가 있을까요? 모두 표면적으로는 국가를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당리당략을 위해 오히려 점점 더 국가를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결국 법치주의의 근간인 법원이 폭력에 의해 유린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법에 의해 지배되는 나라가 아니라 폭력과 물리력에 의해 쑥대밭이 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해방 이후 오늘날의 풍요와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는 80년이 걸렸지만, 그것이 무너지는 데는 1~2년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권부터 국민 전체가 진심으로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국헌문란 여부는 좀 미심쩍더라도 법의 최후보루인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기고, 여야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여 정쟁을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민생과 외교와 안보를 먼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또 길거리로 나가 있는 좌와 우의 국민들은 일상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과열화되어 자칫 내란으로 접어들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는 길이 됩니다. ‘법치우선주의’의 존중이 나라가 살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말고, 나라와 국민이 헌법과 법치주의의 울타리 안에서 하나 되도록 정말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정말 나라를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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