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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과 새문안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은혜 -교회창립 138주년에 즈음하여-
작성자 관리자(jjhjjh) 등록일자 2025-10-05 오전 10:13:56
조회 47

조선과 새문안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은혜
-교회창립 138주년에 즈음하여-

올해는 선교사 내한 140주년이며, 새문안교회 창립 138주년이 되는 해이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일대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고 섬세하게 이끌어 오셨는지 깨닫게 된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독수리 날개로 업어”
(출19:4) 인도하여 내신 것 같은 놀라운 은혜이다.

1. 한국 선교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한국 선교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에서 볼 수 있다. 언더우드 전기 『개척자 언더우드』를 보면, 한국 땅에는 내한 선교사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이미 복음을 알게 된 이들이 포교활동을 하고 있었고, 성경을 번역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 선교의 첫 번째 역사다. 중국 쪽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접한 서상륜, 백낙홍 같은 기독교인들이 이북 소래에서 포교를 하던 중, 세례를 받고 싶다는 이들이 생겨나자 그들을 이끌고 언더우드 선교사를 찾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세례를 받은 14명이 1887년 9월 27일, 언더우드 정동사택에서 새문안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듯 하나님이 한국을 사랑해서 선교사들 보다 먼저 가셔서 선교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며, 하나님이 주체라는 ‘하나님의 선교’이다. 
두 번째는 한국 교회의 부흥과 놀라운 발전의 시작에도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선교 초기 당시 미국에서 조차 한국 선교에 대해 유보론이 대세였고, 일본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교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 바로 그 때 개신교 최초로 세례를 받고 ‘마가복음’을 번역한 이수정이 미국을 통해 직접 복음이 들어와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수정은 한 주간지에 ‘The Gospel of Corea’라는 글을 통해 미국 선교사가 직접 오기를 호소하였다. 이 글을 읽은 언더우드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하였고, 이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확신하게 되었다. 이것이 조선 선교의 시작이자 새문안교회의 시작이었다. 만일 복음이 미국이 아닌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면 기독교가 일본제국주의와 함께 들어오는 모양새가 되었을 것이고, 기독교는 일본제국주의의 첨병이라는 오명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한국 교회의 놀라운 부흥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세 번째 역사는 하나님께서 언더우드라는 개척적이고 진취적인 선교사를 한국 땅에 보내신 것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뉴브런스윅 신학교가 속한 교단의 해외선교부를 찾아갔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선교의 길이 막혀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선교의 문을 두드렸고, 끝내 북장로교 선교부를 통해 선교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당시 그의 지원서를 보면 “제가 해외 선교지로 가려는 이유는 그곳에 일꾼들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 사역에 나서는 사람의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려하고, 적당한 길이 아니라 고생이 있어도 부르심의 길을 가려는 그의 진취적이고 개척적인 기질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신학은 물론이요 철학, 지리학 등 인문학을 섭렵하고 탁월한 언어습득 능력과 영혼을 개종시키는 탁월한 능력까지 그의 기질과 자질 모든 것이 조선의 실정에 딱 맞는 선교사였다. 하나님께서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사람을 우리에게 보내신 것이다.

2. 증인된 삶을 위한 은혜의 부르심
하나님께서는 왜 이러한 놀라운 은혜와 ‘하나님의 선교’를 통해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셨을까? 출 19:6에 기록되어 있듯이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우리로 제사장 같은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함이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화해를 가져오는 자이다. 즉 우리가 21세기의 제사장 나라가 되어 하나님과 이 세상 사이에 화해를 가져오는 일을 하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구약의 이스라엘처럼 기독교국가를 만들라는 것은 아니다. 오늘 이 시대의 제사장은 행 1:8의 선교방식을 따라 증인의 삶을 통해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의 증인은 예수가 살았던 삶을 드러내고, 그분의 말씀을 전하고, 그 말씀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초대교회의 선교방식이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그분의 현존(Presence)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세상이 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세상은 자신의 악함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고, 회개하여 하나님께 돌아오게 된다. 이것이 증인된 교회의 역할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를 위해 우리에게 놀라운 선교의 역사를 펼쳐 오셨다.

3. 선교적 교회로서 우리의 사명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우리 교회가 1887년에 시작되고 8년이 지났을 때, 1895년 서울 장안에 콜레라가 창궐하여 5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때 언더우드와 동료 선교사들, 그리고 우리 새문안교회 교인들이 헌신적으로 이 전염병 퇴치를 위해 앞장섰다. 같은 동족들조차도 죽음이 두려워 가족, 친지를 외면하고 도망을 쳤을 때, 아무 연고도 없는 기독교인들이 콜레라 환자들을 돌보았다. 이들의 헌신으로 콜레라가 종식되었을 때 고종은 고마운 마음에 새문안교회에 하사금을 주었고, 이것으로 새문안교회의 첫 번
째 예배당을 건립하게 되었다. 
이것이 예수의 증인된 삶이고 제사장 역할을 하는 교회의 모습이다. 세상을 꾸짖고, 무조건 우리가 옳으니 따라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섬기는 자세, 그 모습이 변화를 일으킨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이런 증인의 삶을 살아갈 때, 세상에 제사장 나라가 되라고 불러주신 하나님의 소명과 사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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